Traveler Andy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여행 #8 본문

여행/베트남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여행 #8

Traveler Andy 2018. 7. 14. 16:48

오늘도 어김없이 침대에서 슬금슬금 기어 나오며 하루를 시작한다. 같이 동행하는 Nati는 오늘은 일이 있어서 호스텔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할 예정이라 나 혼자 스쿠터를 빌려서 땀꼭에 다녀오기로 했다. 11시쯤 출발해 길을 좀 헤메다 도착하니 12시 쯤 이어서 얼른 표를 끊고 배를 탔다. 어제 짱안을 다녀와서 그런지 큰 감흥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역시나 정말 멋진 뷰였다. 킹콩을 찍은 장소라고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개인적으론 짱안이 더 멋있어서 그런지 아 그렇구나 정도로 넘겼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말한 것 처럼 팁을 달라고 찡찡대며 여기저기서 팁으로 이거 하나 사주라면서 과일, 음료수, 맥주 등을 팔고 있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정색을 하며 괜찮다고 하고 이제 돌아가자고 했다. 땀꼭 투어가 끝나니 역시나 팁을 달라고 했다. 짱안에서 준만큼 줬는데 적은돈이라서 그런지 인상을 쓰면서 입으로는 고맙다고 했다. 과연 저게 진짜 고마운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돈을 쓰고도 기분이 더러운 경험을 했다. 닌빈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땀꼭은 별로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땀꼭에 갔다가 밥을 먹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갑자기 닌빈 시내가 보고싶어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아 시내로 들어갔다. 나름 큰 건물과 기차역, 대학교등 대전과 건물 높이만 제외하면 별 다를게 없어 보였다. 온김에 기차역에서 후에로 가는 슬리핑기차 표를 끊고 그냥 호스텔에서 밥 먹자라는 생각으로 돌아가던중 필리핀에서 본 졸리비를 발견했다. 너무 반가워서 그냥 졸리비에서 햄버거와 스파게티로 밥을 때운 후 호스텔로 돌아갔다. 

호스텔로 가던 중 우리 호스텔에서 멀지 않은 호수에 새로 짖고있는 사원이 있는데, 그 호수에 밤마다 큰 배를 띄우고 배에 불빛이 반짝였던 것이 기억나서 구경을 갔다. 정말 길이 그지같아서 먼지를 엄청 먹고 도착하니 아직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한명도 없었다. 내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오토바이에서 내린후 구경해도 되냐고 바디랭귀지로 얘기하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간단히 주변을 둘러본 후 사원 내부로 입장하니 저번에 바이딘 사원에 한 사당에서 본 사진이 있고 그분을 추모하는 듯 한 사원이었다. 밤이 아닌 낮에와서 조금은 아쉬웠고 너무 더웠지만 완공되면 꽤나 이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호스텔로 돌아가던중 정말 인생에서 제일 무서운 비를 만났다. 비가 얼마나 오던지 입술이나 팔목등 피부가 약한 곳에 비를 맞으면 따가울 정도였다. 앞이 안보여서 정말 무서워 하며 호스텔로 겨우겨우 들어오니 비가 그쳤다.


온몸이 다 젖어버려 씻고 옷을 갈아입고 호스텔 식당으로 가니 Nati가 새로운 친구랑 얘기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합류했다. 싱가폴에서 온 친구와 잉글랜드에서 온 친구랑 얘기중이 었는데 잉글랜드에서 온 친구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친구였다. 같이 맥주를 먹으며 저녁을 먹고나서 얘기를 좀 하다보니 친구가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겠다고 방에 들어가 바이올린을 가져왔다. 나는 클래식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자지만 친구가 정말 잘 한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비오는날 빗소리와 바이올린 소리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된 하루였다.

Nati는 슬리핑 버스로 이동을 하고 나는 슬리핑 기차로 이동을 하게 되어서 Nati가 먼저 출발하고 나는 한시간 더 기다리다가 출발하게 되었다. 기차에 타자마자 짐을 풀고 또 기절하듯이 쓰러져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