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r 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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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뜬금없는 입대.

Traveler Andy 2018. 11. 24. 20:59

약 2달간의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여행을 하던 중 7월 16일 1사단으로 입대하라는 카톡을 받았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정말 당황스러웠으나 한국에 귀국한지 10일만에 입대를 하게 되었다. 꾸준히 올리려던 여행기는 갑작스럽 입대 때문에 끊기게 되었고 얼마 안되던 내 블로그 방문자 수 도 엄청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입대 후 나에게 생긴 변화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1.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욕구가 정말 엄청 강해졌다.

 

  - 그래서 나는 전역 후 워킹홀리데이, 1달 살기, 해외 취업 등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이 생겼다.

  - 솔직히 말하면 고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다. 대학교를 가야하나 라는 고민을 좀 했었는데 해외취업을

    목표로 삼고나니 취업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 4년제 대학교 학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사이버 대학교에 진학하려고 

    생각 중 이다.


2. 인간관계가 정말 힘들다.


 - 평소에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이러한 것 을

   정말 많이 느꼈다. 군대가면 면회갈께, 전화 자주해, 싸지방 가면 연락 꼭 해 등 입대한다는 얘기에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며 

   해준 말들으 입대 전에는 큰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입대 후 막상 연락을 하면 귀찮아 하는 말투와 느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는 경험을 하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 


 - 군대에 있다보니 선후임 관계에서의 인간관계가 정말 어렵다. 전입온지 얼마 안되었다고 친한 선임들에게 장난 치는 것 마저도 

   통제를 당하다보니 이제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게 어려워 지는 느낌이다. 새로 전입오는 애들과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는 중 이다.

3. 오기가 정말 많이 늘었다.



 - 어떤 일을 할 때 오기로 끝까지 해내는 경우가 정말 많이 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여행다니면서 판시판도 올라갔는데, 

   하루에 20000보씩 걸으면서 2달 여행했는데 겨우 이것도 못 버티겠어? 라는 생각을 하며 오기로 버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끝이 오더라.


 - 이 오기 덕분에 득본 것도 많지만 손해본 것 도 많다. 열심히 하는 모습,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선임이나 간부들이 좋아하는

   반면에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나에게 너무 과도한 양의 작업이나 일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적당한 선을 유지를 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조금은 힘들다.



입대를 하고 나니 여행이 진짜 너무 간절히 가고싶다. 전역 후 갈 여행지는 미리 정해놨다. 발리, 호치민, 치앙마이 에서 각각 1달씩 총 3달을 사는 그런 여행을 할 계획이다. 요즘 너무 우울하고 많이 힘들지만 여행다닐 시절 사진을 보면서, 싸지방에서 여행다니던 친구들과 연락하며 받는 위로의 말, 응원의 말들이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 15개월정도 남았지만 무사히 끝내서 행복하게 여행다니고 싶다.